한화그룹의 경영승계, 김동관의 한화에 대하여

한화그룹의 경영승계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30대, 40대 재벌가 3세들이 그룹 내 장악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금이 분위기 쇄신의 적기라는 판단입니다. 여러 기업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인사를 단행한 곳은 한화그룹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환화솔루션 사장이 최근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내 입지와 경영 승계에 힘을 받게 됐습니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주력인 방산,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총괄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승현 회장의 차남과 삼남은 각각 금융과 레저사업 등을 맡으면서 후계구도가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김동관 부회장은 2020년 사장 승진 이후 2년 만이자 입사 기준으로는 12년 만에 부회장 자리까지 오른 것입니다.

한화그룹-승계구도

김동관 부회장 이력

1983년생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2006년 공군사관후보생 117기로 입대해 통역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다음 2010년 바로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 재학 당시 한인 학생회장으로 활동했을 만큼 리더쉽이 강한 그는 아버지로부터 승부사 DNA를 물려받았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태양광 사업은 깁 부회장의 뚝심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철수했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주도로 2021년 기준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미국 주거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에 올라 있습니다. 업무 스타일은 탈권위적 경영 스타일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실무자를 직접 찾아가 물어보거나 임원들이 모인 메신저 단체방에서 바로 전달사항을 지시하기도 합니다. 한화그룹 입사 동기와 10년 연애 끝에 결혼한 로맨티스트라는 점도 의외인 면모이며 평소 즐기는 운동은 주짓수입니다.

김동관-부회장

앞으로 김동관의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의 승진은 그룹 내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부회장이란 직함이 부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이은 2인자라는 점이 전부는 아닙니다. 한화솔루션을 앞세운 김 부회장의 리더쉽이 그룹 안팎에서 경영 능력 입증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의미가 큽니다. 김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한화솔루션은 지난 2분기 매출액 3조 3891억원, 영업이익 277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2.0%, 25.6% 상승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회사가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해 김 부회장이 경영 측면에서 차기 총수가 지녀야 할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게 업계 평가입니다.

김승현-한화그룹-회장과-김동관-부회장

또 김 부회장이 그룹에서 추가로 맡은 대표이사직이 있는데, (주)한화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함께 맡았습니다. 최근 한화그룹이 3개 회사로 분산돼 있던 우주-방위산업 계열사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 만큼 김 부회장이 '신재생에너지;와 '우주-방산' 사업을 모두 지휘하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총괄하게 될 것입니다.